『혐오를 넘어 진정한 사랑과 자기 수용으로 나아가는 용기』
🎥 영화 개요
🎬 제목: It’s in the Water (1997)
🌍 국가: 🇺🇸 미국
🎞️ 장르: 드라마 / 로맨스 / 블랙코미디
🗓️ 제작사: 독립영화
📢 감독/각본: Kelli Herd
👩💼 출연: Keri Jo Chapman (알렉스 Alex 역)
Teresa Garrett (그레이스 Grace 역)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 재회와 관계의 시작: 익숙함 속의 낯선 끌림
알렉스(Alex)와 그레이스(Grace)는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오래된 친구입니다. 이들의 관계는 '재회(Reunion)'에서 시작되는데, 이는 알렉스의 억압된 욕망을 터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 알렉스의 상황: 알렉스는 겉보기에는 완벽한 중산층의 삶(남편, 사회적 지위)을 살고 있지만, 깊은 권태와 불만족을 느끼는 수동적인 인물입니다.
- 그레이스의 역할: 그레이스는 이혼 후 커밍아웃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수용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알렉스가 '탈출'하고 싶지만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자유와 진실함을 상징합니다.
- 첫 끌림: 알렉스는 친구인 그레이스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에 당황하지만, 동시에 그레이스가 풍기는 자신감과 생기에 강하게 매료됩니다. 이 끌림은 알렉스에게 자신의 감정과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혼란의 씨앗'이 됩니다.
🧐 정체성 탐색: 욕망에 대한 '연구'와 빌드업
알렉스와 그레이스의 관계 발전은 즉각적인 격정이 아니라, 알렉스의 조심스럽고 내성적인 탐색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 내적 갈등: 알렉스는 그레이스에게 느끼는 감정이 단순한 우정인지, 아니면 진정한 사랑인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이 '비정상적'일지도 모른다는 사회적 압박과 내적 혼란을 겪습니다.
- 풍자적 장치 (레즈비언 영화 시청): 알렉스가 비디오 가게에서 몰래 《데저트 하츠(Desert Hearts)》 등 고전 레즈비언 영화들을 빌려보며 '이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 하는 장면은, 그녀의 순진함과 필사적인 자기 이해 노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코믹한 순간을 연출합니다. 이 탐색 과정은 그녀의 감정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진정한 정체성의 발현임을 관객에게 납득시킵니다.
- 성적인 긴장감(Sexual Tension):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쌓이는 미묘한 성적 긴장감은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되며, 알렉스가 의무와 욕망 사이에서 갈라서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만듭니다.
💥 전환점과 결단: 의무에서 주체성으로
알렉스와 그레이스의 관계는 알렉스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회적 의무를 포기할 용기를 내면서 완성됩니다.
- 키스와 각성: 알렉스가 그레이스와의 관계를 통해 마침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간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그레이스는 알렉스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욕망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구원자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 남편과의 대조: 알렉스의 남편은 부르주아적 안정감을 제공하지만, 알렉스의 내면을 이해하거나 지지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반면 그레이스는 알렉스의 혼란을 공유하고 그녀의 변화를 격려하며 진정한 정서적 연결고리를 제공합니다.
- 최종 선택: 알렉스는 결국 보수적인 사회의 시선, 남편과의 안정적인 삶이라는 '의무'를 뒤로하고, 그레이스와의 '진정한 욕망과 행복'을 선택합니다. 이 결단은 알렉스가 수동적인 주부에서 벗어나 삶의 주체적인 행위자로 거듭났음을 상징합니다.
알렉스와 그레이스의 관계는 단순히 두 여성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넘어, 억압된 환경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편견과 사회적 규범에 맞서 진실한 삶을 쟁취하는 퀴어 여성의 영웅 서사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 풍자적 배경: '게이 패닉'과 사회 비판
영화의 제목이자 중심 배경인 '물에 동성애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다'는 소문은 1990년대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와 '게이 패닉(Gay Panic)'을 풍자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 소문의 확산: 술에 취한 스펜서(게이 남성)가 동성애가 지역 물 때문에 생겼다고 농담하자, 보수적인 마을 사람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고 공포에 빠집니다. 이는 동성애를 '감염성 질병'이나 '후천적 타락'으로 여기던 당시 사회의 비이성적 태도를 극단적으로 희화화합니다.
- 에이즈(AIDS) 이슈: 마을에 에이즈 호스피스가 설립되자 지역 주민들이 혐오를 표출하며 소문이 더욱 증폭되는 장면은, 1990년대 중반까지도 여전히 만연했던 에이즈 관련 낙인과 공포를 비판적으로 다룹니다.
- 언론의 책임: 마을 신문 발행인의 아들인 마크는 스스로의 성 정체성 때문에 소문을 막지 못하고 괴로워하지만, 결국 아버지에게 맞서 소문의 허위성을 인정하고 호스피스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중단하도록 요구하며 성장합니다. 이는 언론의 혐오 조장 문제를 다루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It's in the Water》는 다소 '치즈(cheesy, 유치함)'한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후반 퀴어 커뮤니티의 삶과 사회적 편견을 코미디와 드라마의 혼합 방식으로 풀어내며 많은 관객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한 중요한 레즈비언 로맨틱 코미디이자 성장 영화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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