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Nights with Emily 19세기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수잔의 진짜 관계

Wild Nights with Emily

 


『감춰진 사랑과 진실을 유쾌하게 복원한 19세기 여성 시인의 이야기』

🎥 영화 개요

🎬 제목: Wild Nights with Emily (와일드 나이트 위드 에밀리, 2018)
🌍 국가: 🇺🇸 미국
🎞️ 장르: 로맨틱 코미디 / 역사 드라마 / 여성 퀴어 서사
🗓️ 제작 및 개봉: 독립영화, 2018년
📢 감독: 매들린 올넥 (Madeleine Olnek)
🖋️ 각본: 매들린 올넥 (Madeleine Olnek)
📺 플랫폼: 극장 개봉 및 VOD 서비스 (Netflix, Amazon Prime 등 지역별 상이)

👩‍💼 출연: 몰리 섀넌 (Molly Shannon)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수잔 지글러 (Susan Ziegler) – 성인 수잔 길버트 "수" (Susan Gilbert "Sue")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 에밀리와 수잔, 문학과 사랑으로 엮인 운명

Madeleine Olnek 감독의 'Wild Nights with Emily'는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Emily Dickinson'의 생애를 다룬 유쾌하고도 도발적인 수정주의 전기 코미디입니다. 이 영화는 오랜 기간 동안 에밀리 디킨슨에게 덧씌워졌던 "고독한 독신녀", "세상 물정 모르는 은둔자"라는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풍부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그녀의 삶과 예술에 대한 퀴어적 재해석(queer reclamation)을 시도합니다.

⚖️ 고정관념의 파괴와 퀴어 역사 복원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디킨슨과 그녀의 평생의 연인, 그리고 올케인 Susan Huntington Gilbert Dickinson, 'Sue'와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입니다. 영화는 디킨슨이 평생토록 수잔에게 헌신적인 사랑의 시와 편지를 보냈으며, 두 사람이 평생을 이웃으로 살며 비밀스러운 연인 관계를 유지했음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냅니다.

  • '수'에 대한 복원: 영화는 디킨슨이 평생을 외롭게 지냈다는 통념을 깨고, 오히려 수잔과의 깊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통해 영감을 얻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대표적인 시인 "Wild nights—Wild nights!"를 포함한 많은 시와 편지가 수잔에게 바쳐졌음을 확신에 찬 어조로 제시합니다. 몰리 섀넌(Molly Shannon)이 연기하는 성인 에밀리는 예민하고 지적이지만, 수잔(수잔 지글러 Susan Ziegler 분)과의 관계에서는 재치 있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 역사적 지우기(Historical Erasure) 비판

영화는 디킨슨 사후, 그녀의 첫 편집자였던 Mabel Loomis Todd(Amy Seimetz)의 시선을 액자식 구성으로 대비시킵니다. 메이블은 디킨슨의 오빠인 오스틴의 정부였으며, 자기중심적이고 부적절한 해석으로 디킨슨의 시와 편지에서 '수잔'의 이름을 지우거나 다른 남성의 이름으로 대체하는 등 퀴어 정체성을 의도적으로 지워 그녀를 "남성을 짝사랑했던 고독한 독신 여성"으로 만들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메이블이 수잔의 이름을 지우는 장면과 수잔이 에밀리의 시신을 정성껏 닦는 장면의 분할 화면(split-screen)은 이러한 역사적 왜곡과 진실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퀴어 역사의 은폐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던집니다.

🦋 감성적 여운과 작품의 의미

🎭 코미디와 진실의 조화

<와일드 나이츠 위드 에밀리>는 무겁고 엄숙한 기존 전기 영화의 틀을 벗어던지고 데드팬(deadpan) 코미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이러한 유머러스한 접근법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당시 사회의 경직성과 남성 중심적 문학계를 풍자하는 날카로운 무기가 됩니다.

  • 풍자적인 유머: 디킨슨의 독창적인 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엉터리 조언만 늘어놓는 남성 문학 평론가들(특히 토머스 웬트워스 히긴슨)의 무지함, 또는 메이블 토드의 터무니없는 자기 확신 등은 희극적으로 과장되어 묘사됩니다. 이는 디킨슨의 시가 왜 당대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는지, 그리고 누가 그녀의 명성을 왜곡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 몰리 섀넌의 에밀리: 코미디언 출신인 몰리 섀넌의 캐스팅은 탁월한 선택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녀는 디킨슨의 괴짜 같고 예민한 면모와 함께, 엉뚱하면서도 지적이고 열정적인 내면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해내며 기존의 우울한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킵니다.

🎨 연출 및 미학적 특징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화려한 영상미를 추구하기보다는, 극의 내용과 메시지에 집중합니다. 종종 연극적인 느낌을 주거나 '술 취한 역사(Drunk History)'와 같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듯한 연출 방식은 오히려 기존의 '고급진' 시대극에 대한 거리두기를 통해 영화의 수정주의적 의도를 강화합니다.

  • 시각적 요소: 디킨슨의 시가 화면에 자막처럼 나타나거나 캐릭터들이 시를 낭독하는 장면은 그녀의 작품을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이야기의 중심이자 디킨슨의 진정한 목소리로 부각시킵니다.
  • 톤 앤 매너: 전체적으로 드라이하고 풍자적인 톤을 유지하지만, 에밀리와 수잔의 사적인 순간들은 진심 어린 애정과 친밀함으로 가득 차 있어 두 여성의 사랑의 깊이를 감동적으로 전달합니다.

📚 디킨슨에 대한 유쾌하고도 정당한 재평가

<와일드 나이츠 위드 에밀리>는 단순한 전기 영화를 넘어, 역사가 어떻게 성차별(misogyny)과 이성애 중심주의(heteronormativity)에 의해 왜곡되고 지워져 왔는지에 대한 통찰력 있는 비평입니다. 영화는 디킨슨의 진정한 삶을 되찾아줌으로써, 그녀를 억압받고 우울했던 천재가 아닌, 자신의 예술과 사랑에 열정적이고 위트 넘쳤던 퀴어 여성으로 기억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 영화는 디킨슨에 대한 기존의 서사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퀴어 관객들에게는 역사적 정체성의 복원이라는 기쁨을 선사하는, 매우 의미 있고 유쾌한 작품입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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