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ellet 2011 노르웨이 영화 리뷰

 

Fjellet

『눈 덮인 산 속에서 마주한 슬픔과 조심스러운 회복의 여정』

🎥 영화 개요

🎬 제목: Fjellet (영제: The Mountain) (2011)
🌍 국가: 🇳🇴 노르웨이
🎞️ 장르: 드라마 / 심리 / 로맨스
⏳ 러닝타임: 약 92분
📢 감독·각본: Ole Giæver (올레 예베르)

👩‍💼 출연: Ellen Dorrit Petersen – Solveig
Marte Magnusdotter Solem – Nora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 공간과 심리의 대비

이 영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외부 공간(산)'과 '내부 공간(심리)'의 격렬한 대비입니다.

  • 외부: 산(Fjellet)
    • 배경: 눈 덮인 노르웨이 산맥은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차갑고 가혹하며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 상징: 산은 2년 전 그들의 다섯 살 아들 베틀레(Vetle)가 사고로 사망한 비극의 장소이자, 두 사람이 외면했던 모든 트라우마와 침묵을 상징합니다. 자연의 거대함은 인간의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미약한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냅니다.
  • 내부: 관계와 텐트
    • 영화의 대부분은 두 여성이 걷는 동안의 짧은 대화길고 무거운 침묵, 그리고 밤에는 텐트라는 좁은 공간에서의 격렬한 충돌로 이루어집니다.
    • 좁고 밀폐된 텐트 공간은 그들의 관계가 갇혀있는 심리적 감옥을 나타내며, 외부의 대자연이 제공하는 탈출구 없이 오직 서로에게만 집중하도록 강요합니다.

⛺ 침묵, 비난, 그리고 재생의 가능성

영화는 노라와 솔베이가 짊어진 아들 베틀레의 죽음이라는 짐을 중심으로 관계의 역동성을 분석합니다.

❄️ 노라 (Nora): 닫힌 상처와 분노 (생물학적 엄마)

  • 심리: 노라는 아들의 생물학적 엄마로, 트라우마 이후 감정적으로 완전히 폐쇄되었습니다. 그녀의 침묵과 냉담함은 상실감과 함께 솔베이를 향한 말 없는 비난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 갈등의 근원: 그녀는 솔베이가 아들을 돌보는 동안 잠시 한눈을 팔았기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은연중에 비난합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베틀레는 원래 너의 아들이 아니었다"는 식의 비극적인 독설을 내뱉으며 솔베이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파괴하려 합니다.

🌨️ 솔베이 (Solveig): 치유의 시도와 책임감 (비생물학적 엄마)

  • 심리: 솔베이는 관계를 치유하고 재건하려는 쪽입니다. 그녀는 노라에게 솔직한 대화를 강요하고, 이 고통스러운 여정에 노라를 끌고 온 장본인입니다.
  • 현재의 희망: 솔베이는 새로운 아이를 임신 중입니다. 그녀는 노라가 자신의 임신을 축하해주지 않고 배를 만지지도 않는 것에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그녀에게 이 산행은 과거를 묻고 새로운 미래(임신한 아이)를 노라와 함께 시작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최후의 시험입니다.

🧊 침묵의 폭발

영화는 대부분 침묵으로 진행되지만, 두 사람의 쌓였던 감정은 예측 가능한 지점에서 폭발합니다.

  • 솔베이의 감정적 투명성과 노라의 정서적 불투명성이 충돌하면서, 숨겨왔던 비난과 절규가 눈 덮인 산에 울려 퍼집니다. 이 충돌은 관계를 완전히 끝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새로운 대화의 시작점을 마련합니다.

🤝 미니멀리즘과 예술적 성취

  • 연출의 절제미: 올레 예이버 감독은 73분(러닝타임이 매우 짧음)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단 두 명의 배우와 하나의 장소(산)만을 사용하여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핸드헬드 클로즈업은 인물들의 미세한 표정과 감정을 포착하는 반면, 롱 샷은 광활한 산의 무관심을 담아냅니다.
  • 배우들의 호연: 노라 역의 마르테 망누스도테르 솔렘과 솔베이 역의 엘렌 도리트 페테르센의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는 이 미니멀한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특히 침묵 속에서 전달되는 표정 연기는 극의 무게감을 더합니다.

💖 치유의 여정

Fjellet》은 단순한 레즈비언 드라마나 등산 영화가 아닙니다. 이는 상실의 트라우마를 겪는 인간이 내면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근원으로 돌아가 직면해야만 비로소 치유와 재생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심리적 순례극입니다.

관객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느린 호흡과 미니멀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 두 여성이 비극의 장소에 도달해 마침내 감정을 표출할 때, 화해와 희망의 여운을 남기며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고통과 북유럽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낸 예술적인 성취로 평가받습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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