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Don’t Cry 2022 이탈리아 영화 리뷰

 

Girls Don’t Cry

『상실 속에 서로를 지키는 두 소녀의 조용하지만 강렬한 동행』

🎥 영화 개요

🎬 제목: Girls Don’t Cry (원제: Le ragazze non piangono, 2022)
🌍 국가: 🇮🇹 이탈리아
🎞️ 장르: 드라마 / 로드무비 / 성장 서사
🗓️ 제작 및 방영: Andrea Zuliani 장편 데뷔작
⏳ 러닝타임: 약 100분
📢 감독: Andrea Zuliani
🖋️ 각본: Andrea Zuliani, Francesca Scanu
📺 플랫폼: Festa del Cinema di Roma (2022)

👩‍💼 출연: Emma Benini – 엘레 (Ele), Anastasia Doaga – 미아 (Mia)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 고독과 생존력

엘레와 미아는 표면적으로 극명하게 대조되는 인물이지만, 깊은 내면의 결핍과 도피의 욕구로 연결됩니다.

  • 엘레: 19세의 엘레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성장기에 갇혀버린 듯한 내성적인 소녀입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유품인 캠핑카사진에 집착하며 상실감과 슬픔을 피합니다. 그녀의 여행은 과거의 행복을 되찾고자 하는 향수이자, 정체성의 혼란("Mia, ti devo chiedere una cosa: c'è un momento in cui capisci che cosa sei?" - "미아, 묻고 싶은 게 있어. 네가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이 있어?")에 대한 답을 찾는 탐색입니다.
  • 미아: 21세의 미아는 루마니아 출신 이민자로,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어린 여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생존자입니다. 그녀는 삶의 냉혹한 현실에 일찍 눈을 떴으며, 엘레와 달리 강인함과 충동적인 활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의 여행은 가족에게 돌아가고자 하는 현실적인 목표와, 그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적인 사건으로부터의 도피입니다.
  • 끌림과 융합: 이질적인 두 사람이 우연한 만남을 넘어 동행하게 되면서, 엘레는 미아의 충동성과 삶에 대한 열정을 통해 각성하고, 미아는 엘레의 섬세함과 예술적 감수성 속에서 잠시나마 현실의 무게를 잊고 순수한 사랑을 경험합니다.

🌅 로드 무비의 의미: 경계와 해방의 공간

두 소녀의 여정은 이탈리아 남부의 루카니아(Lucania)에서 북부의 트렌티노(Trentino)까지 이어지며, 영화의 주제를 담아내는 중요한 구조적 장치가 됩니다.

  • 물리적 탈출, 심리적 성장: 낡은 캠핑카는 엘레에게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안전 공간'이며, 미아에게는 유럽의 국경과 사회경제적 계층을 넘어설 수 있는 '해방의 도구'입니다. 이들은 길 위에서 돈이 떨어지고, 다양한 이탈리아 사람들을 만나며 자립심과 현실 감각을 배웁니다.
  • 사랑의 경계 허물기: 이들의 관계는 "우정과 사랑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퀴어 로맨스로 발전합니다. 특히 미묘한 시선, 망설이는 접촉, 그리고 내면의 갈망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연출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정체성 형성기에 겪는 감정의 복잡성을 잘 드러냅니다. 이는 '울지 않는 소녀들'이라는 제목과는 역설적으로, 눈물과 취약성을 통해 서로에게 진정으로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 퀴어 성장 서사: 영화는 이들의 관계를 외부의 갈등보다는 내면적이고 친밀한 탐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두 여성이 세상의 규범이나 남성의 시선 없이 서로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발견해나가는 퀴어 성장 서사의 빛나는 사례를 제시합니다.

💫 섬세한 감수성과 비주얼

줄리아니 감독의 연출은 거칠지만 순수한 로드 무비의 감수성을 성공적으로 담아냅니다.

  • 대조적인 풍경: 이탈리아의 다채로운 풍경은 두 소녀의 내면적 풍경과 병치됩니다. 활기찬 남부와 차분한 북부의 대비는 엘레의 폐쇄적인 과거와 미아가 상징하는 급진적인 자유 사이의 긴장을 시각적으로 보강합니다.
  • 음악과 분위기: 'Cigarettes After Sex'와 같은 밴드의 음악을 사용하는 등, 영화는 특유의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불안하고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를 표현합니다.
  • 여성적 시선: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의 감정적, 육체적 여정을 섬세하고 진솔한 여성적 시선으로 따라가며, 자기 인식과 해방에 중점을 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Girls Don’t Cry》는 아버지의 상실이라는 과거의 짐과 이민자로서의 현실적 압박을 안고 있는 두 소녀가 캠핑카라는 작은 세상에서 친밀함과 사랑을 발견하며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울지 않는 소녀들'이라는 제목은 슬픔을 숨기는 강인함이 아닌, 눈물을 나누고 서로를 통해 비로소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를 의미하며, 이는 이탈리아 현대 영화가 선보이는 가장 신선하고 진심 어린 퀴어 성장 영화 중 하나입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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