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세대를 넘어 피어나는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이해』
🎥 영화 개요
🎬 제목: So My Grandma’s a Lesbian! (Salir del ropero, 2020)
🌍 국가: 🇪🇸 스페인
🎞️ 장르: 로맨틱 코미디 / 드라마 / 퀴어
🗓️ 제작 및 방영: Ángeles Reiné 프로덕션
⏳ 러닝타임: 약 90분
📢 감독: Ángeles Reiné
🖋️ 각본: Ángeles Reiné
👩💼 출연: Rosa María Sardà – 소피아(Sofía)
Verónica Forqué – 셀리아(Celia)
Natalia Sánchez – 에바(Eva)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 두 세대의 충돌
이 영화는 두 할머니(소피아와 셀리아)의 로맨스와 손녀 에바의 이기적인 불안감이 충돌하는 구도로 진행됩니다.
- 노년의 퀴어 커플 (소피아와 셀리아): 이들은 십대 시절부터 사랑했지만, 사회적 기대에 따라 각자 가정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이제 남편들이 세상을 떠나자 남은 생을 서로에게 헌신하기로 하고 결혼을 발표합니다. 이들의 사랑은 진정성, 해방, 그리고 노년의 삶에 대한 주체성을 상징합니다. (원제 'Salir del ropero'는 옷장에서 나오다, 즉 커밍아웃을 의미합니다.)
- 손녀 에바 (이기적인 방해자): 에바는 스코틀랜드의 보수적이고 영향력 있는 집안의 후계자와 결혼을 앞둔 유망한 변호사입니다. 할머니들의 결혼 소식은 그녀의 '안정적이고 상류층 지향적인' 미래 계획에 큰 위협이 됩니다. 에바는 자신의 결혼이 무산될까 두려워 할머니들의 결혼을 막으려 합니다. 에바는 조건적인 수용과 이미지, 평판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 초점이 흐트러진 퀴어 서사
이 영화는 노년의 퀴어 로맨스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사의 중심이 흔들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노년 퀴어 사랑의 해방 (잠재력)
소피아와 셀리아 커플은 영화의 가장 매력적이고 구원적인 요소입니다.
- 사랑의 승리: 두 배우의 연기는 깊은 애정과 편안함을 보여주며, 나이가 들어서도 진정한 사랑을 찾고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유머와 주체성: 특히 셀리아는 '커밍아웃'을 '옷장(closet)'이 아닌 '옷장(wardrobe)'에서 나온다고 표현하거나, 교황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하는 등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의하려는 유쾌하고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외부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는 노년의 자유를 상징합니다.
👰♀️ 주변부로 밀려난 주인공들 (한계)
가장 큰 비판은 영화가 노년 커플의 깊이 있는 이야기 대신, 에바와 그녀를 둘러싼 이성애자 가족들의 소동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점입니다.
- 이성애자 중심의 서사: 할머니들의 퀴어 사랑은 에바의 이성애 로맨스를 성사시키기 위한 '줄거리 장치(Plot Device)'처럼 기능합니다. 영화는 퀴어 커플이 겪는 실제적인 어려움이나 그들의 오랜 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기보다, 직계 가족(에바, 셀리아의 아들 호르헤)이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는 '퀴어 사랑은 이성애자 가족에게 주어진 시험대'라는 구식의 관점을 은연중에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 스테레오타입의 남용: 영화는 영국 브렉시트 지지자, 기자, 발달 장애를 가진 캐릭터 등 다양한 인물을 코믹하게 묘사하려 했으나, 단조롭고 진부한 스테레오타입에 의존하여 저렴한 웃음(cheap laughs)을 유발하려 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밝지만 산만한 코미디
- 시각적 매력: 스페인의 란사로테(Lanzarote)와 포르투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밝고 화사한 미장센을 선보입니다. 호세 루이스 알카이네(José Luis Alcaine)의 촬영은 따뜻하고 햇살 가득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코미디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뒷받침합니다.
- 연출의 산만함: 감독은 다양한 등장인물과 복잡한 서브플롯(에바와 호르헤의 로맨스, 가족들의 광란, 종교적 문제)을 동시에 다루려다 보니, 편집이 급하고 서사 전체가 산만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일부 장면 전환은 부자연스럽고, 전체적인 완성도를 떨어뜨립니다.
✨ 좋은 의도, 아쉬운 구현
《So My Grandma's a Lesbian!》은 노년의 퀴어 사랑이라는 매우 중요하고 따뜻한 주제를 스크린에 올렸다는 점에서 분명 의의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사랑은 모든 형태의 장벽을 넘어선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도와 달리, 영화가 노년 퀴어 커플의 감정적 여정을 충분히 깊게 파고들지 못하고, 오히려 진부하고 짜증나는 이성애자들의 소동극에 시간을 낭비함으로써, '퀴어 해방' 서사보다는 '가족 코미디'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소피아와 셀리아의 사랑은 영화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지만, 그 빛은 주변의 소음 때문에 자주 가려졌습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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