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와 권력, 사랑 사이에서 고뇌한 독특한 여왕의 진솔한 이야기』
🎥 영화 개요
🎬 제목: The Girl King (2015)
🌍 국가: 🇫🇮 핀란드 / 🇸🇪 스웨덴 / 🇨🇦 캐나다
🎞️ 장르: 역사 / 드라마 / 전기
⏳ 러닝타임: 110분
📢 감독: Mika Kaurismäki
🖋️ 각본: Michel Marc Bouchard
👩💼 출연: Malin Buska (말린 부스카) – Queen Kristina (퀸 크리스티나)
Sarah Gadon (사라 가돈) – Countess Ebba Sparre / Lorenza (에바 스파르 / 로렌자)
Lotta Lehtikari (로타 렛티카리) – Countess Ebba Sparre (에바 스파레)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 '소년 왕'으로 길러진 천재
크리스티나는 여섯 살에 왕위를 계승했으며, 선왕인 아버지 구스타프 2세 아돌프의 뜻에 따라 '소녀 왕(The Girl King)'이 아닌 '왕자(Prince)'처럼 교육받았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그녀의 정체성과 통치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 젠더의 혼란과 거부: 그녀는 남성적인 복장을 선호하고, 사냥과 학문 탐구에 몰두하며, 여성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노골적으로 거부합니다. 이는 당시 스웨덴을 지배하던 엄격한 루터교적 가치와 젠더 규범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이었습니다.
- 지적 갈증과 철학: 크리스티나는 당대 유럽의 지성인들과 교류했으며, 특히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를 스웨덴 궁정으로 초청하여 함께 학문을 논하는 장면은 그녀의 지성적이고 급진적인 면모를 부각시킵니다. 그녀에게 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자신을 억압하는 교리와 사회적 요구에 맞서 개인의 '자유로운 정신'을 지켜낼 무기였습니다.
그녀는 뛰어난 지성과 정치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30년 전쟁을 종식시키지만, 보수적인 귀족과 추밀원(Council)에게는 예측 불가능하고 거만하며 사치스러운 군주로 비춰집니다.
🌈 명시적인 퀴어 로맨스
이 영화는 이전의 크리스티나 여왕 전기 영화들이 모호하게 처리했던 그녀의 성 정체성을 명시적인 퀴어 로맨스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받습니다.
- 배타적 갈망: 크리스티나는 수많은 유럽 귀족들의 청혼을 거부하고, 남성적인 복장과 지적 탐구에 몰두하면서도, 에바에게는 강력하고 배타적인 애정을 표현합니다. 에바는 그녀의 여성성과 개인의 감정적 해방구를 상징합니다.
- 지성과 관능의 교차: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크리스티나가 데카르트의 철학적 개념을 인용하며 에바를 유혹하는 장면입니다. 이는 크리스티나의 사랑이 단순한 감정적 끌림을 넘어, 지적인 우월감과 관능적인 욕망이 결합된,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임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성적인 각성은 지적인 반항과 궤를 같이합니다.
⚔️ 권력 역학(Power Dynamics): 군주와 시녀의 비대칭성
크리스티나와 에바의 관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비판적인 지점은 권력의 불균형입니다.
- 크리스티나의 지배적 태도: 여왕인 크리스티나는 에바에게 사적인 공간에서 옷을 벗으라고 명령하거나, 허락 없이 침실에 침입하는 등 경계를 넘는 행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이는 17세기 군주가 자신의 시종에게 행사할 수 있는 지위의 권력을 명백히 드러냅니다. 그녀의 '사랑'은 에바에게는 거절하기 힘든 압박이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여왕의 매력과 별개로 관계의 윤리적 모호성을 부각시킵니다.
- 에바의 수동적 저항: 에바는 여왕의 애정과 압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여왕에게 진심으로 끌리면서도, 동시에 군주의 강렬하고 불안정한 애정으로부터 자신의 사회적 안전을 지키려 합니다. 그녀의 결혼 결정은 이러한 비대칭적인 권력 관계와 보수적인 궁정의 압박에 대한 수동적이지만 필연적인 대응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자유와 억압의 충돌
크리스티나와 에바의 사랑은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 당대 스웨덴 사회가 짊어진 이념적 억압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 루터교의 엄격함 vs. 개인의 욕망: 당시 스웨덴을 지배한 루터교적 가치는 금욕적이고 엄격했습니다. 크리스티나의 동성애는 이러한 종교적, 도덕적 교리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도전이었습니다. 에바를 향한 사랑은 그녀가 왕위를 포기하고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일련의 파격적인 행보를 선택하게 만든 개인적이고 강렬한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 운명의 비극: 결국 에바는 결혼을 통해 '정상적인' 사회적 삶을 선택함으로써 여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을 맞고, 크리스티나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개인적 욕망이 군주로서의 삶과 양립 불가능함을 깨닫습니다. 에바와의 이별은 그녀가 왕관을 포기하고 유럽으로의 여정(자유)을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 왕위 포기와 영적 도피
크리스티나의 삶에서 가장 파격적인 사건인 왕위 포기(Abdication)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 정치적/종교적 전환: 영화는 크리스티나가 왕위를 포기하고 루터교를 버린 뒤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것을 그녀의 정치적, 개인적 정체성 위기의 최종 결과로 해석합니다. 이는 단순히 종교적 신념의 변화를 넘어, 보수적인 스웨덴 사회와 군주제라는 억압적인 틀 자체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려는 급진적인 행위였습니다.
- 자유를 향한 '여행': 영화는 그녀가 왕위를 포기하고 스웨덴을 떠나 로마로 향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녀의 선택은 정치적 안정 대신 자신의 지적, 성적, 종교적 자유를 택한 것입니다. 왕좌를 떠나 남성복을 입고 말을 달리는 마지막 모습은, 그녀가 마침내 타인의 규범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주체적인 개인으로서 '여행'을 시작했음을 상징합니다.
💫 젠더 규범을 거부한 군주
《The Girl King》은 크리스티나 여왕의 독특한 성격과 정체성 투쟁을 조명하여, 현대적인 관점에서 젠더 유동성(gender fluidity)과 퀴어 역사의 가능성을 탐구한 의미 있는 시도입니다. 영화는 때로 멜로드라마적인 연출과 역사적 사실의 압축으로 인해 비판받기도 했지만, 말린 부스카의 강렬한 연기와 크리스티나의 급진적인 선택을 통해 시대를 앞서간 한 여성 군주의 파란만장한 삶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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