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out Men 페미니즘 영화 리뷰

 

Without Men

『남성 부재 속 여성 공동체의 가능성과 한계를 그리다』

🎥 영화 개요

🎬 제목: Without Men (2011)
🌍 국가: 🇺🇸 미국 / 콜롬비아
🎞️ 장르: 드라마 / 코미디 / 페미니즘
⏳ 러닝타임: 약 97분
📢 감독: Gabriela Tagliavini
🖋️ 각본: Gabriela Tagliavini
📖 원작: James Cañón의 소설 Tales from the Town of Widows 기반

👩‍💼 출연: Eva Longoria – 로살바 비우다 데 파티뇨 (Rosalba Viuda de Patiño)
Kate del Castillo – 클레오틸데 (Cleotilde)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 남자들이 사라진 마을

  • 설정: "아주, 아주 먼 옛날(Mucho, mucho far away...)" 라틴 아메리카의 한 작은 마을. 모든 남자들은 반군에게 강제로 징집되어 사라집니다. 마을에는 부패한 신부 라파엘과 남장을 한 줄리오를 제외하고 여자들만 남게 됩니다.
  • 유토피아의 건설: 초기에 여성들은 혼란을 겪지만, 로살바(Rosalba)를 중심으로 점차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그들은 '남자의 일'로 여겨지던 전구 갈기, 배관 수리 등을 스스로 해내며, 남성 중심적 사회 규범으로부터 해방됩니다.
  • 성적 해방: 남자들이 사라지자 여성들은 성적 좌절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위 행위를 배우거나, 서로에게 끌리며 레즈비언 관계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마을은 일종의 여인들만의 유토피아로 변모합니다.
  • 남자의 귀환: 몇 년 후, 징집되었던 남자들이 마을로 돌아오자, 여성들이 이룩한 새로운 질서와 주체적인 삶은 시험대에 오릅니다. 이 모든 변화를 취재하기 위해 찾아온 미국 기자 고든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 메시지와 스타일의 충돌

이 영화는 여성 해방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다루지만, 감독은 원작의 진지한 톤 대신 시트콤과 하이틴 섹스 코미디 스타일을 차용하여 가벼운 톤으로 접근합니다. 이로 인해 영화의 메시지가 혼란스럽거나 희석되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 페미니즘의 '라이트' 버전

여성들이 남성 없이도 자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설정 자체는 페미니즘적입니다.

  • 여성의 주체성: 여성들은 남성들이 세웠던 구식 규범과 권위에서 벗어나, 마을의 시장을 뽑고(로살바), 노동을 분담하며 새로운 사회의 주체로 거듭납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남성 없는 삶'이 훨씬 평화롭고 효율적일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 비판: 그러나 영화는 여성들의 자립을 진지하게 탐구하기보다는, 여성들의 '성적 좌절'과 이를 해소하는 방식(레즈비언 섹스, 자위)에 초점을 맞춥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를 '걸 파워'를 가벼운 '소프트 렌즈 레즈비언 섹스 장면'으로 대체해 버린 퇴행적인 각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성들의 지적이고 강인한 면모보다는 성적으로 어설프거나 무지한 모습을 희화화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마법적 사실주의와 동화적 접근

영화는 남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각색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법적 사실주의를 사용하여 이야기에 동화적인 분위기를 부여합니다.

  • 비현실성: "아주, 아주 먼 옛날"이라는 오프닝 문구와 마을 밖의 어두운 현실과 대비되는 밝고 생생한 색감은 이 이야기가 현실의 정치적, 사회적 무게로부터 의도적으로 벗어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영화가 '현실 풍자'보다는 '성적인 코미디적 판타지'에 가깝게 느껴지게 합니다.
  • 기자의 시점: 기자 고든이 이 마을을 '발견'하고 취재하는 액자식 구성은, 영화가 이 유토피아적 여성 사회를 외부인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소비하는 측면을 강화합니다.

🎉 성적 해방의 모순

영화의 가장 논쟁적인 부분은 여성들의 성적 해방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 동성애의 등장: 남성 부재 상황에서 여성들이 레즈비언 관계를 맺는 것은 억압된 성적 욕망의 자연스러운 발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관객과 비평가들은 이 현상을 '성적 좌절 때문에 레즈비언이 되었다'는 식의 단순화된 해석이나 클리셰로 받아들여, 동성애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고 가벼운 흥밋거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 유쾌함 속의 아쉬움

《Without Men》은 에바 롱고리아를 비롯한 매력적인 배우들과 독특한 설정 덕분에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입니다. 남성 중심 사회의 부재가 여성들에게 어떤 해방감을 주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분명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원작 소설이 지녔던 사회 비판과 여성들의 자립에 대한 진지한 통찰은 영화의 가볍고 외설적인 코미디 스타일과 충돌하며 깊이를 잃었습니다. 여성의 능동성과 힘을 보여주기보다는 성적 코미디에 머물렀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남자 없는 세상'이라는 판타지를 유쾌하게 시도한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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