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약속과 현재의 사랑이 한 주말에 부딪히며 드러나는 우정의 온도』
🎥 영화 개요
🎬 제목: Everything Relative (1996)
🌍 국가: 🇺🇸 미국
🎞️ 장르: 드라마 / 코미디 / LGBT
⏳ 러닝타임: 110분 (약 1시간 50분)
📢 감독: Sharon Pollack
🖋️ 각본: Sharon Pollack
📺 배급/상영: Tara Releasing /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 상영 등
👩💼 출연: Ellen McLaughlin – Josie, Stacey Nelkin – Katie Kessler
Monica Bell – Victoria, Olivia Negrón – Maria
Dreya Weber – Luce, Gabriella Messina – Gina
Carol Schneider – Sarah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 '빅 칠' 형식과 퀴어 정체성의 충돌
《Everything Relative》는 대학 시절 함께 정치 운동을 했던 7명의 여성 친구들이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주말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1990년대 중반, 2세대 페미니스트이자 레즈비언이었던 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겪게 된 이념과 현실 사이의 괴리, 그리고 관계의 복잡성을 솔직하게 다룹니다.
🔄 재회라는 구조적 장치
영화는 두 레즈비언 커플인 케이티(Katie)와 빅토리아(Victoria)가 아들을 낳고 브리스(Bris, 유대인의 할례 및 작명식)를 여는 것을 계기로 친구들이 메사추세츠주 노샘프턴 근처의 시골집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러한 '동창회/재회' 형식은 과거의 미화된 이상과 현재의 지저분한 현실을 대조하는 데 효과적인 구조입니다. 1970년대의 급진적인 학생 운동가였던 이들은 이제 변호사, 치료사, 작가, 스턴트우먼 등 사회의 일원이 되었으며, 그들의 관계와 정치적 신념은 중년의 삶 속에서 시험받게 됩니다.
🧭 이념과 현실의 타협
영화는 "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the personal is political)"이라는 2세대 페미니즘의 슬로건을 인물들의 삶에 직접 대입하여 보여줍니다.
- 빅토리아와 케이티: 레즈비언 부부이자 새로운 부모가 된 이들은 아이의 출생으로 기쁨을 얻지만, 고위직 변호사인 빅토리아는 직업 때문에 커밍아웃을 망설이며 동거 파트너인 케이티와 갈등합니다. 이는 90년대 LGBTQ+ 커플이 겪었던 가족 형성의 기쁨과 사회적 은폐의 압박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 마리아와 조지: 가장 첨예한 갈등은 옛 연인이었던 마리아(Maria)와 조지(Josie) 사이에서 폭발합니다. 마리아는 과거 조지를 떠나 '평범한 삶'을 위해 이성애자와 결혼해 아이들을 낳았으나, 결국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하며 양육권을 잃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조지는 회복 중인 알코올 중독자이자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마리아를 용서하지 못합니다. 이들의 재회는 과거의 배신과 정체성의 혼란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 앙상블 캐스트의 조화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앙상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폴락 감독은 일곱 명의 캐릭터 모두에게 충분한 서사와 개성을 부여하여, 관객이 그들의 삶과 갈등에 공감하게 만듭니다. 특히 마리아와 조지의 복잡하고 감동적인 관계 묘사는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 '토큰 이성애자'와 백인 중심 서사
- 친구들 중 유일한 이성애자인 사라(Sarah)는 불임 문제를 겪으며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레즈비언 친구들의 세계를 관찰하는 외부자의 시점인 동시에, 모성(Motherhood)이라는 보편적인 여성의 고민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일부 비평은 이 영화가 대부분 백인 중산층 여성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당시 3세대 페미니즘이 강조했던 교차성(Intersectionality)의 관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영화가 만들어진 특정 시점과 커뮤니티 내부의 시각을 반영하는 시대적 한계로 볼 수 있습니다.
💡 독립 영화의 미학과 분위기
《Everything Relative》는 저예산 독립 영화 특유의 투박함과 진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세련된 연출보다는 캐릭터 간의 대화와 관계의 밀도에 집중하며, 때로는 대화가 다소 '설교적(preachy)'이거나 진부하게 느껴진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솔직함은 오히려 '커뮤니티 내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 90년대 레즈비언 영화의 고전
1990년대는 신세대 레즈비언 영화가 부흥하던 시기였으며, 이 영화는 그 흐름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레즈비언의 일상, 관계, 정치적 신념을 유머와 드라마로 엮어낸 점은 이 영화가 퀴어 영화계에서 필수 관람작으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Ani DiFranco의 노래가 삽입된 몬타주 등은 당시의 특정 문화적 감수성을 담아낸 요소입니다.
📜 70년대 페미니스트들의 90년대 성찰
《Everything Relative》는 완벽한 영화는 아닐지라도, 1990년대 레즈비언 커뮤니티의 삶과 그들이 겪는 세대적, 개인적 갈등을 진정성 있게 기록한 소중한 아카이브입니다. 이 영화는 '모든 것이 상대적(Everything Relative)'이라는 제목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삶, 사랑, 정치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타협하며 나아가야 함을 보여줍니다. 친구들의 재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울림을 줍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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